“아산교육, 이제는 차별성이다”
“아산교육, 이제는 차별성이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3.0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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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성 신임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조기성 신임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조기성 신임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

 

“학생들에게 과자 사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주고, 손잡고 같이 돌아다니고, 손잡아서 냄새 맡아보고 ‘너 오늘 담배 몇 대나 폈냐?’고 물으면, 슬금슬금 웃으며  ‘선생님 이제 안 필 게요’라며 머리를 긁적이고…”

온양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조기성 교육장은 그때를 ‘참 행복했다’고 말한다.

지난 3월 1일자로 제33대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 그는 충무교육원과 아산교육지원청(장학사), 음봉중학교(교감), 온양중학교(교장)에서 근무했었으며, 또 장학(교육연구)관으로 아산교육지원청 교육과장으로 근무한 바도 있어 아산과는 인연이 꽤 깊다.

인연이 깊은 만큼 아산 교육에 대해서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더 이상의 비교는 없다. 이제는 차별화!’

가까운 이웃 천안과 비교되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아산의 교육에 대해 조기성 교육장은 “더 이상의 비교는 없다. 이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교육장은 “고등학생의 성적을 천안 수준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이미 수준은 같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같은 수준이나, 자존감의 문제라고 본다. 학생들이 기를 피고 살게 해 주는 것도 인성교육이다.”라며 우선적으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짚었다.

이어 “아산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산시와 함께 다양하게 진행 중인 진로 교육 프로그램에 힘쓴다면 아산시만의 차별화된 교육이 될 수 있다.”며 ‘진로 교육’에서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앞으로 조기성 교육장은 학생들의 튼튼한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초등학교는 기초학습과 기본생활 습관형성 등에 주력하며, 중학교는 중등교육과 더불어 기초적인 진로교육을, 성인과 맞닿는 시기인 고등학교는 고등교육과 더불어 진로교육의 정착을 목표로 주력하고자 한다.

한편,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불리는 대학에 ‘몇 명이나 보냈는가?’로 평가하는 현실에 대해 “정말 그런 것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조차 하기 싫어하는 조기성 교육장의 모습에서는 일렬로 세우는 교육이 아닌 차별성을 내세우는 교육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다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 자리 잡도록

아산시의 다문화 학생 비율은 3%에 달하고 있다. 일부 지역(초등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의 38%가 다문화 학생인 경우도 있다.

점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학생 또한 아산의 교육에 있어서 빼 놓지 말아야 할 부분이기에, 조기성 교육장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해서도 특히 신경을 쓴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은 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어 요즘 또 다른 학교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이 서로 융화 되지 못하고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민원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기성 교육장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다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며, “사람으로, 친구로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조 교육장은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기본적인 바른 인식 교육을 우선적으로 힘쓴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인 바른 인식 교육 다음으로는 서로가 소통하고 이해하기 위한 ‘언어 교육’이 중요하다. 때문에 조 교육장은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해 언어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려한다.”는 계획이다.


교권, ‘선생님들 기 살리기’

조기성 교육장이 또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교권’이다. 앞서 언급한 학생들의 기 살리기만큼 선생님들의 기 살리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육장은 “요즘 선생님들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학교장을 중심으로 선생님 기 살려 주기에 힘쓰려 한다. 선생님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교사가 교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자긍심과 보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교권 실추로 교사들의 상실감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기성 교육장은 “선생님이 축 쳐지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간다. 선생님이 웃을 수 있게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지원센터’를 충남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지원센터는 장학사 1명, 주무관 2명, 기간제 교사 등이 배치돼 학교업무 일부를 가져오고 수업결손을 대체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사는 업무 부담이 줄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다.

조 교육장은 “아직 시행 초기라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해야 선생님이 웃을 수 있다.”며, “앞으로 할 일 많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상생해야 올바른 교육으로 갈 수 있다.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이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통'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

조기성 교육장에게 있어 ‘소통’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다.

문제가 있는 학교로 발령을 받으면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면담’이었다. 조 교육장은 “학생들과도 면담을 많이 했고, 선생님들과도 면담을 많이 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소통은 시작된다.

이에 대해 조기성 교육장은 “권위를 내려놓으면 소통이 가능하다. 교장의 역할은 학생과 교사의 전달자다.”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로 소통하고, 웃으면서 지내자

조기성 교육장은 지난 4일 첫 부임 일부터 터진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사태로 인해 오전에 예정된 취임식을 오후에 특별한 의전이나 행사 없이 간소하게 치렀다.

우선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대해 “학부모들이 많이 불안해 하셨는데, 그래도 해결돼서 다행이다. 서로의 입장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그렇게 하는 것은 순리에 벗어나는 교육이다. 갈등의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정부와의 세심한 조율로 앞으로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취임식에 대해서는 “‘그래도 교육장인데 꽃다발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물어보니 전입해 오는 사람들에게 꽃 한 송이 씩 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똑같이 그걸로 달라 했다. 누구는 꽃다발이고 누구는 한 송이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소탈하게 설명한다.

또 “플랜카드도 한다는데, 영원히 쓸 것도 아니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도 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해서 제일 저렴하고 작은 것으로 하라고 했다.”며,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이미 나의 일은 시작됐고, 취임식이 그리 중요 한 것도 아니다. 작게라도 했으면 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한다.

소탈한 성격의 교육장답게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자기 일 미루지 말고, 서로 소통하고, 웃으면서 지내자”라며 간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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