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 볼모로 예산 달라는 것인가?”
“축구인들 볼모로 예산 달라는 것인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3.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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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또 다시 뜨거운 감자
2019년 제2회 의원회의
2019년 제2회 의원회의

 

"사전에 양해나 이해 없이 집행부가 이미 예산편성 다하고서 예산을 요구하는 것은, 시의원들을 예산 지원해주기 위한 거수기로 보는 행태다. 만약에 예산을 안 주면 어떻게 되는 건가? 결국 축구인들을 볼모로 예산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

한시적 체제로 운영 중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운영비 지원을 두고 현인배 의원은 '축구인들을 볼모로 예산을 요구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2019년도 본 예산 심의에서 재계약만료 기간(2018년 6월 30일)안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축구단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축구단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요구액 19억5천만원 중 14억5천만원을 삭감하고 5억원(사무국 정리비용 및 유소년축구단 운영비)만을 통과 시켰다. 그러나 이번 의원회의에서 집챙부 측은 삭감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추경예산에 다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운영비 지원을 요구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집행부의 이런 행태에 장기승 의원은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에 바꾼 것을 저녁에 다시 또 고친다)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장기승 의원은 "연장을 하려면 2018년 6월 30일까지 재계약을 했어야 했는데, 아산시는 그때까지 아무 움직임도 없다가 기한을 넘겨버렸다. 이는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었는가?"라고 지적하며, "사실상 운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정리 수순으로 5억원 만을 세워줬는데, 이런 결정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행정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맹의석 의원은 "보고 자료에 '2019년 본예산 심의 시 14억 5천만원이 삭감돼 K리그 참여가 불가하다'고 돼있다. 이는 의회가 예산을 삭감해서 그렇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행정 절차에 따라 처리한 사안이었다."며 오해의 소지를 바로 잡았다. 또한 "만약 추경예산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운영 할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의원들의 지적과 집행부 측의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미영 의원은 "(집행부 측의) 의견이 바뀐 근본적인 이유는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서가 아닌가?"라며 '시민의 요구'에 초점을 맞췄으나, 전남수 의원은 "시민의 요구만 있으면 무조건 집행부에서 들어줘야 하는가?"라며 반박했다.

한편, 현인배 의원은 "축구단에 19억 5천만원씩 지원해 주면서 아산시의 성과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대한민국 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선진 유럽프로구단의 사례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상권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날 진행된 의원회의에서는 집행부 측의 (재)충남테크노파크 출연금 지원(안)을 포함한 13건의 세부안건설명과 3건의 아산시의회 자체협의사항이 있었으며, 위원추천으로는 △아산시립합창단 운영위원회 위원에 조미경 의원이 △2018년 공공하수도 관리대행 성과평가위원회 위원에 황재만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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