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의 언어로 말하다’
‘시(詩)의 언어로 말하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4.0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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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
민수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

 

 

“아름다운 우리말이 참 많은데, 사람들은 항상 쓰는 단어들만 쓰는 것이 안타깝다. 시를 통해 아름다운 단어들을 접하고, 그 단어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 일상에서의 언어가 아름답고 풍부해지길 바란다.”

 

시의 아름다운 단어, 내 것으로 활용

시인의 언어 조탁(彫琢, 문장이나 글을 매끄럽게 다듬다)을 통해 탄생된 시 속에서 독자가 한 단어라도 자신의 단어로 가져가면 좋겠다는 민수영 시인(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의 개인 시화전이 아산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詩)의 언어로 말하다’를 주제로 삼은 배경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시인은 단어 선택에 있어 수많은 단어들을 두고 고민하고, 발굴하고, 다듬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게 시인들은 일상용어가 아닌 시의 언어로 독자들에게 다가선다.”고 설명한다.

시인의 노력이 깃든 시는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민수영 시인은 “언어 조탁을 통해 탄생한 시어들을 누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추가한다. 그는 “하루에 또는 한 주에 시에서 본 아름다운 단어를 하나씩만 쓰게 되도, 그 사람의 언어세계는 아름다워지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라는 점을 짚는다.

화장이나 옷이 외모를 꾸미는 수단이라면, 시를 통한 아름다운 언어의 선택은 정신을 꾸미는 수단이 된다고 말하는 민수영 시인은 “인격을 드러내는 언어, 시를 통해서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 내 것으로 만들어 자신이 더 빛나게 가꾸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인도 개인전을 한다는 풍토 조성되길

민수영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으로, 올해 4년 임기(2년 연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4년 동안 문인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원고료 책정을 비롯해 공로상과 작품상 등을 제정했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아산 백의종군로 통곡의 길 걷기’ 행사를 진행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개인 시화전도 임기 마지막을 앞두고 자신으로 인해 이러한 풍토가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하게 됐다고 한다.

민수영 시인은 “늘 소망했던 일이다. 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이렇게 개인이 시화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 지역에서는 개인 시화전이 종종 열리지만, 아산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아산중앙도서관의 ‘2019년 문예창작교실 수필문학’ 개강 기념으로 시화전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의미가 있다고 여겨 준비하게 됐다고 한다.

3월 25일부터 전시되고 있는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은 아산중앙도서관 1층 로비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3주간 전시 될 예정이다.

 


글을 쓰면서 늙어가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편지쓰기’를 좋아했다는 민수영 시인은 앞으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글을 쓰면서 늙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출판물의 홍수시대 속에서 시집 하나를 내려 해도 이것이 공해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 항상 두려움이 있었다는 그이기에 1994년 수필로 등단한 이후 세상에 내 놓은 시집은 단 두 권이다.

그러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시인에게 어떤 조언을 줄까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 작품이 완성되면 독자에게 던지라는 메시지를 얻게 됐다. 내 글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망설이고 두려워하지 말고 던지면, 독자는 독자 나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해석이 나올 것이고, 그 해석은 당연히 다양하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이에 2009년 두 번째 시집 이후 10년 만인 올 해에 민수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준비되고 있다.

올 해를 마지막으로 아산문인협회 지부장 자리에서 내려와 평회원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지속적인 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하게 “죽으나 사나 문인으로 살다가 죽겠다.”고 답한다.

그러면서도 4월 27일 진행되는 ‘아산 백의종군로 통곡의 길 걷기’ 행사 홍보를 당부하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아직은, 지부장의 모습이다.

한편 성웅이순신축제와 맞물려 진행되는 ‘아산 백의종군로 통곡의 길 걷기’ 행사는 4월 27일 진행되며, 아산문인협회는 아산교육지원청에 협조를 요청해 관내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참여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백의종군로를 걸으며 노승석 이순신 연구가(교감완역 난중일기, 이순신의 승리비결 저자)의 설명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버스킹 공연도 준비 돼 있어 풍요로운 문화 예술 행사가 될 전망이다.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민수영 시인의 개인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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