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시끌
아산시의회,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시끌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4.1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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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공개 사과 촉구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 윤리위원회 회부 촉구
장기승 의원, ‘죄송하다고 하고, 웃으며 악수도 나눴는데…’
1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청사건립기금 50억원 예산을 재심의 하는 과정에서 장기승 의원이 종이컵을 던졌다. (빨간 원 안에 날아가는 종이컵)
1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청사건립기금 50억원 예산을 재심의 하는 과정에서 장기승 의원이 종이컵을 던졌다. (빨간 원 안에 날아가는 종이컵)

 

아산시의회가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제211회 임시회에서 아산시의회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많은 부족함을 드러내 여론의 질타를 받은바 있다. 이번 ‘종이컵 투척 사건’은 그 연장선상으로, 16일 공포되지도 않은 조례를 근거로 상정된 청사건립기금 50억원 예산을 재심의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재심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 청사 내에 방송을 송출하자는 장기승 의원의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공개 회의를 주장했다.

팽팽한 의견대립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서 ‘표결’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며, 이에 장기승 의원이 급기야 물이 담긴 종이컵을 던지는 일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18일 성명을 통해 “상대 당 의원과 배석한 공무원들을 향해 호통 치고, 물컵을 집어던지는 시의원의 행동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번 장기승 의원의 돌발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모독이며 전형적 갑질이다.”라면서, “공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의원들 또한 “장기승 의원은 토론과 설득의 장이어야 할 의회의 품격마저 심각하게 훼손하는 갑질을 자행했으며, 민주주의를 바라는 아산시민들의 열망을 짓밟았다."고 질타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속한 시일 안에 의회 내 폭력행위를 자행한 자유한국당 장기승 아산시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장기승 의원은 경위 설명과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장기승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본인의 부적절한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즉시 의원들에게 사과했으며 또한 지금도 의원 모두와 시민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다수당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표결로 밀어 붙이려 하는 것이 오히려 다수당의 횡포이고,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며, ‘표결’이라는 단어에 종이컵을 던지게 된 계기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의회에서 논의되는 사안은 유리 어항처럼 투명해야 하며, 시민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개적이어야한다."며 공개회의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한편, 종이컵이 던져진 이후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황에 대해서는 경위 설명을 통해 “누구를 겨냥해서 던진 것이 아니다. 멀리 던진 것인데, 종이컵이 김희영 의원 앞으로 날아갔고 즉시 본인은 ‘김 의원님한테 던진 거 아니에요, 미안합니다.’하고 밖으로 나와 마음을 진정 시킨 후 다시 들어가 의원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의 종료 이후에도 “언쟁을 했던 안정근 의원과 서로 악수를 나누며 미안하다고 했으며, 김희영 의원과도 악수하며 웃고 헤어졌다.”고 해명했다.

이렇듯 ‘서로 화해하고 마무리 된 일이다’라는 장기승 의원과 ‘윤리위원회 회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은 팽팽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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