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행감 첫날 날선 질타
아산시의회, 행감 첫날 날선 질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6.20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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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증인출석 자리 날선 공방
아산시지속발전가능협의회 박기남 사무국장 증인출석

 

아산시지속발전가능협의회 박기남 사무국이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아산시지속발전가능협의회 박기남 사무국이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Q. “복사기는 어디서 임대했는가?” (전남수 의원)

A. “복사기 임대하는 곳에서 임대했다.” (박기남 사무국장)

 

Q. “운영비도 인건비도 주고 있는데, 그것에 목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전남수 의원)

A. “의회에서 사업비를 지급 하는 것이 아니고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기남 사무국장)

 

아산시의회에서는 의회의 꽃이라 불리는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19일 첫날, 첫 증인출석 자리에서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기획예산과에 대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아산시지속발전가능협의회(이하 지속협)의 박기남 사무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남수 의원은 먼저 “복사기 임대는 어디서 했는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박 사무국장은 “복사기 임대하는 곳에서 했다.”라고 답해 첫 질문과 답변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팽팽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전남수 의원은 “성실히 답변하라”고 요구하며 복사기 임대 업체의 위치를 물었고, 박 사무국장은 “질문의 요지를 잘 모르겠다. 모든 거래 업체의 위치를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전남수 의원은 “천안시에 위치한 업체다. 아산시지속방전협의회라면 사무기기 임대 정도는 아산시의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한 질문이다.”라며, “행감에서 이렇게 성의 없는 답변은 처음이다. 사무국장의 답변을 보니, 집행부가 사무국장의 눈치를 보면서 업무를 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후 전남수 의원은 ▲2017년 캠코더 구입에 대한 지출, ▲아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사무실 공동 사용, ▲2017년 5월 추경예산 반영 전인 1월부터 인상된 인건비의 지급, ▲2016년 반딧불이 모니터링 자료 누락, ▲홍보물 제작 및 발송관련 사안,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지출 부분,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셔틀운행에 있어 천안 버스업체 이용, ▲정산처리 미흡, ▲전국대회 인권컨퍼런스에서 사무국장의 가족이 사회자로 나선 점 등이 지적됐다.


- “의회에서 사업비를 지급 하는 것 아니다” vs “혈세 감시기관이다”

지속협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전남수 의원은 “운영비도 인건비도 주고 있는데, 그것에 목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박 사무국장은 “의회에서 사업비를 지급 하는 것이 아니고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짚고 지속협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전남수 의원은 “의회는 시민을 대표하고, 시민의 혈세를 감시하는 기관이다. 그렇게 불성실하게 답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박 사무국장은 “불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생각 안한다.”고 맞받았다.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속에서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기간 중 인권컨퍼런스에서 박 사무국장의 가족이 사회자를 맡은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언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박 사무국장은 “그 질문은 부적합하다 생각한다. 개인적 관계에 대해 답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사회자는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의 센터장 자격으로 맡았다.”고 날을 세웠으며, 전남수 의원은 “적합한지 않은지는 시민이 판단한다. 사무국장의 가족인데, 답변을 안 한다고 하기에도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어 전남수 의원은 “인권에 대한 토론은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의 목적에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편중된 정치적 성향으로 이렇게 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회가 아니어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계기나 장이 있을 텐데, 투명하지 못한 점들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무국장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16번에 가장 부합한 것이 인권사업이다. 아산시 또한 인권행정을 펼치고 있어, 지속협 사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는 생각 안한다.”고 답했으며, 이를 두고 전남수 의원은 “개인의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니다. 이 자리는 34만 아산시민의 혈세에 대해 감시하는 자리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수 의원의 높아진 목소리에 박 사무국장은 “소리 지르지 마시고”라고 응수하자, 전 의원은 “답변도 성실하지 못하고, 자료도 제대로 숙지 못했고. 목소리가 높아지니 소리 지르지 말라하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태도는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날선 대립으로 고조된 분위기에 김희영 위원장은 감사중지를 선포하고 잠시 환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김희영 위원장은 박 사무국장에게 “푸른아산21부터 시작한 지속협이 본 의원이 의원된 이후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과정에서 행감에서 안 다뤄진 해가 없었다. 같이 활동했던 회원으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아산시 의회에서 지속협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이 자리에 왜 세워야 했는지 한 번 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지속협이 좀 더 투명하고, 아산시민과 함께 곁에 있으면서 높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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