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갈등의 불씨가 된 ‘자전거대여소’
여야 갈등의 불씨가 된 ‘자전거대여소’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7.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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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대표자의 반박 보도자료 대신 송부한 홍성표 의원 도마 위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의원 기자회견, 공개사죄 촉구
윤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조치 강구하겠다.

 

아산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간 공방전을 펼친 것도 모자라, 증인에 해당되는 대표자를 대신해 반박 보도자료를 더불어민주당의 한 시의원이 기자들에게 송부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잇단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아산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설'과 관련해 자전거대여소를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 (주)어울림의 대표자 L씨로, 지난 6월 20일 진행된 문화관광과에 대한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 출석을 거부해 증인 채택 안건으로 여·야간 대립과 갈등을 불러왔었다.

이 (주)어울림의 대표자 L씨가 더욱 논란이 되는 점은 복기왕 전 이산시장(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친구로, 수차례 수의계약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된 점이다.

장기승 의원은 L씨가 행감장에 불출석한 점에 대해 지적하며 언론을 통해 “복 비서관이 아산시장 재임시절에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L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총 31억 2000여 만원 규모의 수의계약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장기승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자 L씨는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문제는 이 보도자료를 더불어민주당 홍성표 의원이 대신 전송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7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정사무감사 의정활동을 수행하면서 집권당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횡포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홍성표 의워은 감사 대상자였던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친구인 L씨의 대변자로 충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의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모욕을 하는 처사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들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L씨의 증인 채택과정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과정을 짚으며, “소수이자 힘없는 야당으로 우리는 시민들에게 의혹을 알리는 방법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L씨에 대한 의혹을 알린 점을 설명했다.

이후 L씨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반박한 점에 대해서는 “의혹이 불거진 L씨는 답변을 하려면 대의기관인 의회에 와서 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참고인으로 참석을 요구할 당시 직접 나와서 해명 했으면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석조차 하지 않으면서 의회와 시민들을 무시해 놓고 뒤늦게 반박 자료를 보내는 것은 또다시 의회를 무시하고 시민들에게 뒤통수를 날린 격이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제일 논란이 된 부분인 ‘홍성표 의원의 보도자료 발송’ 부분에 대해 “L씨는 아산시 감사위원회에서 감사를 받고 있는 업체의 대표다. 그런데 어떻게 시민을 대변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하는 시의원이 감사 대상자인 L씨를 대변하고 나설 수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안에 대해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의원들은 “L씨의 충견 역할에 나선 홍성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대의기관인 의회와 34만 아산시민들을 모욕한 행태에 대해 공개적인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히며,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의원본연의 책임을 망각한 홍성표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월 28일 홍성표 의원을 통해 발송된 L씨 측의 보도자료에는 ▲수의계약이 아니고 정상적인 경쟁 입찰에 의해 진행된 사업임을 비롯해 ▲아산시 그린타워 전망대 및 자판기 운영권 임대는 최고가 전자입찰로 진행 된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며, 의혹을 제기한 장기승 의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로 훼손된 명예 회복을 위해 소송을 통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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