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고성오가며 ‘파행’
아산시의회, 고성오가며 ‘파행’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7.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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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간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져

 

 

“충견이라니요. 우리 의원이 개입니까?” (황재만 의원)

“들어가세요.  여기가 만만한가?” (전남수 의원)

“저도 의원입니다.” (황재만 의원)

“들어가세요. 어디 건방을 떨고 있어.” (전남수 의원)

“의원한테 ‘건방을 떨다’라니!” (황재만 의원)

행정사무감사 중 끊임없는 파열음을 내던 아산시의회가 결국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사태로 치달았다. 의회의 꽃이라 불리던 행정사무감사는 결국 여야간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만 지고 말았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월 1일 자유한국당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내용에 대해 황재만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일이다.

황재만 의원은 7월 2일 진행된 제213회 아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18항 ‘2019년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이에 김영애 의장의 제35회 충청남도 여성대회 참석 관계로 진행을 맡은 전남수 부의장은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과 관련된 의사진행발언인제에 대해 물었으며, 황재만 의원의 그렇다는 답변에 발언을 진행하게 했다.

발언대에 나선 황재만 의원은 “어제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기자회견은 서로를 존중해야할 동료의원을 ‘홍위병’이라 표현하고 모 의원에 ‘충견’이라고 표현했다.”는 부분을 짚었다. (관련기사: 여야 갈등의 불씨가 된 ‘자전거대여소’)

황 의원은 “충견이라니요. 우리 의원이 개입니까?”라며 지난 자유한국당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한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아산시의회 의원이다. 감사를 통해 문제를 있으면 지적하고 바로 잡으면 된다. 행정사무감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쟁의 마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전남수 의원은 “본건은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와 채택과 상관없다.”며 황재만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결국 여야간 고성이 오고갔다.

발언을 제지하고 자리에 들어가라는 전남수 의원의 발언에 황재만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전에 이야기했다.”고 맞받아 쳤고, 전남수 의원은 결국 “여기가 만만한가?”라며 큰 목소리를 냈다.

이후 황재만 의원은 “저도 의원이다.”, 전남수 의원은 “들어가세요.”를 반복하다 결국 전남수 의원의 “어디 건방을 떨고 있어.”라는 발언은 갈등의 불씨를 점화시켰다.

이에 황재만 의원은 “의원한테 ‘건방을 떨다’라니!”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 목소리를 냈으며, 본회의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변의 만류로 겨우 아산시의회는 폐회를 했으나, 폐회 이후에도 소란스러움의 여운은 계속 남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산시의회는 오늘(7월 2일) 오후 제8대 아산시의회 개원 1주년을 기념으로 봉사활동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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