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시장-김희영 의장 극적 합의… 교육경비 예산 갈등 봉합
박경귀 시장-김희영 의장 극적 합의… 교육경비 예산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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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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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경비 예산 문제로 그동안 설전을 벌여온 박경귀 아산시장과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이 23일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갈등을 봉합했다. 

이날 저녁 천막농성 현장을 찾은 박 시장은 단식 농성 중인 김 의장을 만나 추경 수정 예산안을 논의하면서 삭감된 교육경비 예산 일부를 복원키로 합의했다.

김 의장과 동료 의원들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추경 수정 예산안을 심의키로 했으며, 구체적 사업조정과 일정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합의가 이뤄지자 김 의장은 5일 동안의 단식농성을 풀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을 떠나기 전 박 시장은 “우리 집행부가 생각한 공정과 형평의 원칙도 지키고 또 민주당 의원들이 걱정하고 조금 더 배려를 바라는 그런 부분도 반영을 해서 함께 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님께서 아산형 교육모델로 설정한 부분을 받아주셨고, 그 사업으로 기존의 사업을 대체했기 때문에 먼저 사업부분에서 삭감하는 것도 동의해 주셨다. 특히 송남중 방과후프로그램 사업이 공정과 형평에 어긋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양해를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한 뒤 “앞으로 의장님과 민주당 의원들께서 생각하시는 몇 가지 사업들에 대해서는 제가 더 반영해 드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로 교육지원 사업은 교육청이 할 일과 일선 시군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아산이 선도적으로 새로운 교육지원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앞으로 민주당을 품고 파트너로 존중하겠다”면서 “이제 우리 집행부에서도 모든 예산을 원점에서 늘 새롭게 검토하겠다. 의회에서도 심의하실 때 모든 사업들을 재검토하는 그런 노력들이 함께 따라준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영 의장을 대신해 입장 발표에 나선 안정근 의원은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김희영 의장님의 말씀을 대신 전해드린다”면서 “의장님이 단식하면서 요구하셨던 안들을 시장님이 잘 받아주셔서 본예산에 삭감된 예산안들이 좀 살아서 돌아 올 것 같다. 그 외 다른 사업들도 추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집행부하고 의회가 잘 협의해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추경예산안을 심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박 시장이 시의회에서 심의‧의결해 2023년 본예산에 확정됐던 교육지원경비 약 10억 원의 집행을 공정과 형평에 맞지 않다며 예산 편성권과 집행권을 내세워 중단하고 대신, 그에 상응하는 특성화 사업에 증액 편성한 뒤 최근 추가경정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삭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삭감 예산의 원복을 요구하고 그에 따른 수정된 추경예산안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산시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중심이 돼 표결로 당해 임시회 전체의사일정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일정을 제외시켜버렸다. 이에 박 시장은 읍면동을 찾아 직접 시민 여론전에 나섰고, 김희영 의장은 단식농성으로 맞대응하면서 힘 겨루기 양상으로 번져갔다. -지역신문기자협 아산뉴스 서영민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이  단식농성 5일째인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네고 있다.  © 아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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