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충남 아산시에 ‘수면산업 전주기 기업 지원 전문기관’이 문을 열었다.
도는 15일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도비 등 245억 5000만원을 투입해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 건립된 센터는 30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186㎡ 규모로 건립됐다.
KTC가 운영을 맡아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인증·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주요 시험·평가 내용은 ▲수면 제품 사용 전후 행동·체형 등 유효성 ▲인허가·설계·검증 단계 전기기계적 안전 ▲포장·보관·운송·부품 신뢰성 ▲규격 인증·안전성 평가 관련 기업 상담 및 컨설팅 등이다. ▲수면 상태 평가 ▲수면 실증 평가 전·후 신체 상태 ▲빛·소리 등에 따른 수면 상태 평가 ▲온·습도, 기압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임상 실증 등도 실시한다.
주요 시설로는 비디오 기반 행동 분석실, 수면 실증실, 다중 환경 조성 챔버실 등이 있으며, 27종 27대의 첨단 장비도 구비했다.
센터는 올해 공인시험기관·임상수탁기관 지정 등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증 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시험인증·임상시험 설계 등 인증 체계를 구축·활성화하고, 2027년 이후부터는 시험평가·연구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수면산업 랜드마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함께 수면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천안아산 R&D 집적지구의 인프라를 토대로 우수한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수면산업 관련 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제품 제작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은 “헬스케어스파진흥원과 지원센터를 개원한 아산에 이번 센터 개소로 바이오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수면산업까지 바이오헬스 3대 영역을 모두 양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됐다”며 “충남이 전국 최고의 첨단 바이오산업의 중심이 되고 그 가운데에서 아산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면산업 관련 기업들도 속속 아산의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3월 15일은 수면질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수면산업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장애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2022년 109만 8819명으로 4년 만에 28.5%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 진료비는 2018년 1526억 700만원에서 2022년 2851억 3300만원으로 86.8%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면산업 시장은 2019년 14조 4000억원에서 2026년 42조 1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수면산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3대 산업을 발굴,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에 전문 시험인증기관과 상용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번 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연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 문을 연다. 2026년에는 순천향대가 운영하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제조혁신센터’가 터를 잡으며,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끈다.